러시아 대선, 푸틴 대통령 87% 압도적 지지율로 5선 성공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길거리에서 한 시민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형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5선에 도전한 푸틴이 15~17일 실시되는 러시아 대선 결과 연임에 성공할 경우 2030년 5월까지 6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이 경우 푸틴의 집권 기간은 기존 러시아 최장 집권자인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29년 기록(1924~1953년)을 넘어선다. 푸틴은 2000년 5월 첫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이후 24년 가까이 러시아를 통치해 왔다. 

2024년 3월 17일 오후 8시에 종료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87%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5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의 여론 조사 기관인 VTsIOM이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출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네 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87.0%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렸다"고 밝혔다.

다른 여론 조사 기관 FOM의 출구 조사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87.8%에 달했다. 러시아 중앙 선거위원회는 투표 종료 직후 즉시 표 집계를 시작했다. 이날 밤, 국가 선거위원회는 "표 집계율 30%에서 푸틴 후보의 득표율이 87.68%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최종 결과는 18일 오전에 가장 빨리 발표될 예정이다.

80%에 가까운 득표율은 러시아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이며, 푸틴 대통령의 이전 기록인 2018년 대선에서의 76.7%를 크게 상회한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2000년, 2004년, 2012년, 그리고 2018년에 이어 다시 한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짓고 5선에 성공했다. 그는 2020년 헌법 개정에 따라 다섯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30년에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다른 세 후보의 득표율은 3%에서 5% 사이로 미미했다. 러시아 연방 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가 4.6%로 2위를 차지했고, 신인민당의 블라디슬라브 다반코프가 4.2%로 3위, 러시아 자유민주당의 레오니다 슬루츠키가 3%로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