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인 우크라이나 용병 15명 참전·5명 사망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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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메모리 월에서 한 남성이 러-우크라 전쟁 중 전사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사진을 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측 용병으로 한국인 15명이 활동했고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4일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특수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후 러시아 지역에서 사망한 우크라이나 용병 통계"를 공개했다. 한국 외교부는 "러시아 측 발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사실 관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자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88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 용병 1만 3387명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싸웠으며 이 중 5962명이 전사했다. 참전 용병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이들은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 출신이다. 2960명이 참전해 149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은 1113명이 참전, 491명이 사망했으며 조지아, 캐나다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의 경우 중국에서 7명, 일본에서 15명이 참전해 각각 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러시아 측 발표가 사실이라면 한국은 동아시아 국가 중 전사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된다.
한국은 개전 이후 별도의 정부 허락을 받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출국해 참전한 이들이 존재한다고 알려졌다. 해군 특수전전단 대위 출신인 이근씨 등은 전쟁 발발 이후 무단으로 출국해 외국인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측 발표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조작하거나 과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인이 우크라이나 용병으로 참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한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일부는 용병들의 용기를 칭송하는 반면, 위험을 무릅쓰고 참전하는 행위를 비판하기도 한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민 안전을 위해 용병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