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의 재집권 확정으로 반서방 연대 강화 전망
페이지 정보
본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다음 6년간의 임기를 확정함에 따라, 중국, 북한, 이란과 같이 러시아와 긴밀히 결속하여 새로운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얻은 국가들이 반서방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18일 제5기 임기에 성공, 러시아 대통령 선거 역사상 최고 투표율인 87.28%를 기록하자 우호적인 국가들은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다시 선출된 것은 러시아 국민의 당신에 대한 지지를 충분히 증명한다"고 말하며, "중국은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의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일에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 회담을 가지고 '무제한 협력'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와의 무역, 외교, 안보 관계를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사상 최고 수준의 원유를 구매하고 자동차 및 전자 제품 수출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양국 간 무역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도 "당신의 활기차고 올바른 지도 아래 국제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고 독립적인 다극화된 세계를 건설하는 위업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 확신을 표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다면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의 미사일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란도 미국의 제재 속에서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해온 반서방 연대의 또 다른 축으로,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결정적 승리와 재선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자폭 드론을 사용하여 공습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반서방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사실상 종신 집권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들에게 관계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푸틴의 승리는 푸틴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들 또는 미국 주도의 고립 노력을 막아온 국가들에게 러시아와의 관계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분석했다.
반서방이 아니더라도 중립을 주장하며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레이존 국가들도 활발한 행동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경우 우크라이나에서의 평화를 촉구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수입해 이익을 얻고 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중립적인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의 신흥 및 개발 도상국)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CNN은 푸틴 정권의 안정화에 따라 반서방 연대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올해 10월 카잔에서 개최될 예정인 연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5개 신흥 경제국) 정상회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가 의장국으로, 푸틴 대통령은 이전에 BRICS를 기존 질서, 포함하여 경제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운동으로 정의했다.
BRICS는 올해 초 이란, 아랍에미리트, 에티오피아, 이집트 등 4개 신규 회원국을 맞아 거의 두 배 크기로 확장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BRICS를 G7(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개발 도상국들의 BRICS에 대한 관심 배경에는 미국의 패권에 대한 반감, 권위주의 체제를 무시하지 않는 세계 질서에 대한 욕구, 그리고 순수한 경제 발전에 대한 열망이 반영되어 있다고 평가된다.
새 임기 시작과 함께 푸틴 대통령은 "강력하고 주권적인 러시아 없이는 지속 가능한 국제 질서가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중심의 새로운 질서를 강조했다.